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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환경 시대’로 판로 전환…유통업 “바뀌어야 산다”

- 소비자 니즈 반영…친환경 소재∙의류 제품 선보여

- 화장품 업계, 비건 제품이 트랜드

  • 기사등록 2020-12-01 10: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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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친환경이 트랜드로 떠오르며 소비자들도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이에 트랜드에 민감한 유통업계가 비닐∙포장재를 줄이고 대체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일평균 848톤으로 전년비 15.6%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배달 음식 등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아직까지 장기화되고 있어 하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최근 100% 종이 소재 배송 박스 도입, ‘폴리백’(비닐 포장재)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친환경 배송을 강화했다. 지난 9월에는 배송 박스 내에 의류 상품을 감싸는 폴리백을 친환경 재생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폴리백’으로 교체했다.


이보다 앞서 CJ오쇼핑은 2017년 7월 업계 최초로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친환경 보냉 패키지, 종이 행거 박스를 도입한 바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포장재에 적용한 것이다.


CJ오쇼핑의 친환경 포장재. [사진=더밸류뉴스(CJ오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에 이어 물류 유통 업계도 친환경 트랜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친환경 완충재를 개발해 고객사 박스포장에 도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종이 완충재 개발을 위해 무림페이퍼, 효원기계와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종이 재질과 밀봉기술을 접목했다. 현재 종이 완충재는 현재 공동 특허 출원 중이다.


친환경 완충재는 제품을 박스로 포장할 때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빈공간을 채워주는 부속품으로 100% 종이와 베리어 코팅제로 만들었다. 기존에는 플라스틱 또는 비닐을 사용해 과대포장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받아왔다.


특히 종이 완충재는 종이포장 안에 공기를 주입한 것으로 제품의 보호능력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하다. 버릴 때는 밀봉입구를 잘 찢어지게 고안해 부피를 줄이고 종이 소재라 재활용품으로 분류돼 가정에서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패션 업계에서는 폐플라스틱등 폐기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의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139480)의 자체제작(PB) 의류브랜드 '데이즈'는 폐페트병, 버려지는 원사 등 폐기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의류를 선보였다. 이중 경량 패딩에는 6개의 폐페트병이 재활용됐다.


블랙야크(BLACK YAK) 또한 올해 7월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를 선보인 바 있다.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이 재활용 폐트병을 원료로 리사이클 원사인 에코론(ECOLON)을 생산하고, 블랙야크는 이를 활용해 의류와 신발, 용품 등의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업계에 부는 ‘비건’ 바람


친환경 소재에 이어 비건 역시 유통업계에서 떠오르는 이슈다. 이전의 비건은 단순하게 육류 등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의 희생이 없는 것으로 확대됐다. 비건 트랜드는 특히 화장품 업계에서 주력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도 속속 비건 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지난해 LF(093050)는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출시했다. 이후 비건 인증을 받은 마스카라 및 브로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동물성 원료를 첨가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이 출시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리엔의 화장품. [사진=더밸류뉴스(풀무원 제공)]

최근 한국콜마(161890) 역시 쿠션과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 등 주요 메이크업 화장품 10종이 비건 인증을 받았다.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원료, 패키지 등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했다. 풀무원(017810)은 인체에 유해한 원료 사용을 배제하고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만든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리엔(BRI.N)’을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기업들이 친환경과 비건 제품을 내놓는 것은 소비자들의 트랜드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이런 제품을 찾는 소비층이 한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전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친환경∙비건 제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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