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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ITC 소송 장기화에 재정 악화...순이익률 1%대, PER은 363배 - 나보타 판매 금지·균주 소송비용, 영업이익 악화 견인 - 이익 감소에 부채비율·유동비율 휘청 - 순차입금 및 의존도 역시 폭등
  • 기사등록 2020-11-30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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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의약품 제조기업 대웅제약(069620)의 재무제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생물학 제재 제조기업 메디톡스(086900)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관련 ITC(미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재정 출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소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은 363배까지 치솟은 실정이다.


대웅제약 보톡스 제품 ‘나보타’주 200단위. [사진=더밸류뉴스(대웅제약 제공)]

지난 7월 ITC 예비판결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웅제약 실적에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번 판결로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사 제품 ‘나보타’를 10년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최종 결과에서도 패소할 시 미국에서의 퇴출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의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나보타 매출액은 445억원으로, 연매출(1조1134억원)의 4%를 차지한 바 있다. 수출 규모(332억원)가 내수 규모(113억원)의 약 3배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ITC 판결에 대웅제약의 글로벌향 매출은 물론 기업의 명예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 실적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조사 결과 균주 관련 소송비용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별 집계된 소송비용은 △지난해 3분기 104억원, △지난해 4분기 68억원, △1분기 137억원, △2분기 80억원 △3분기 45억원 순이다. 6.5%의 영업이익률을 선보였던 지난해 2분기 이후 대웅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16%, △지난해 4분기 0.52%, △1분기 0.55%, △2분기 -2.10% △3분기 2.82%를 기록 중이다.


대웅제약 부채 및 유동비율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비교적 2분기까지 선방하던 대웅제약의 부채비율이 3분기 결국 상승을 기록했다. 7월 ITC 예비판결로 미국향 나보타 판매 금지 등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3분기 부채총계가 자본총계를 넘어섬과 더불어 유동부채 증가는 유동비율의 폭락을 견인하며 97.27%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대웅제약 순차입금 및 의존도. [이미지=더밸류뉴스]

3분기 대웅제약의 순차입금은 전분기비 16.17%(538억원) 증가한 3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이란 당장 있는 현금을 빚 갚는데 썼음에도 남아있는 빚을 의미한다.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5억원으로, 전분기(518억원)에 비해 13억원밖에 줄지 않았으나, 대폭 증가한 총차입금이 순차입금 상승을 견인했다.


순차입의존도 역시 순차입금 오름세에 따라 상승하며 68.61%를 기록했다. 아울러,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반한 대웅제약의 PER은 332.35배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 9분 현재 대웅제약 주가 10만3000원 기준)


일각에선 제약업계 특성상 실적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동일업종 평균 PER이 118.31배인 것을 감안할 때 대웅제약의 주가는 현재 고평가됐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제약업계가 동등하게 재평가 및 조정받았기 때문에 동일업종 내 비교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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