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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로직스, 폐배터리 산업 포지션...그린뉴딜 수혜 언제쯤? - 2차전지, 그린뉴딜발 폐배터리 산업 가속화 - 파워로직스, 실적 회복은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
  • 기사등록 2020-11-04 1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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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배터리 산업이 연일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에 따라 발생할 폐배터리 산업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간 지자체가 관리해온 폐배터리를 민간 차원에서 재활용하는 개정안이 최근 발의되자, 현대차(005380) 그룹과 폐배터리 재활용 방침을 구축한 파워로직스(047310)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지금 당장 수혜를 받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파워로직스 중앙연구소. [사진=더밸류뉴스(파워로직스 제공)]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하며 배터리 공급체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그린뉴딜 사업에서 제시된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목표치는 2022년 43만대, 2025년 113만대, 2030년 300만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2차전지, 그린뉴딜발 폐배터리 산업 가속화


향후 폐배터리 배출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자체 부담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전기차 등록 말소 시 폐배터리는 재사용과 재활용 촉진을 위해 지자체에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폐배터리 발생량에 대해 2020년 약 4700개에서 2025년 1만3000개, 2030년 8만개를 제시한 바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최근 그린뉴딜 사업 확대를 위한 후속 입법으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폐배터리 지자체 반납 규정 폐지)이 발의됐다”며 “통과 시 향후 민간 차원에서의 배터리 재활용 시장 개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월 19일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086280), LG화학(051910)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의 실증특례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실증특례란 일정 기간 동안 제한구역에서 기존 규제를 면제해 효과를 검증하는 제도다.


이번 특례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이 전기차 택시 배터리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배터리를 전기 택시회사에 빌려주고, 2~3년 뒤 나오는 폐배터리는 LG화학이 전기차 급속 충전용 에너지저장장치로 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파워로직스의 수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워로직스가 현대차그룹에 납품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위해, 연 1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파일럿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이번 실증특례 승인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폐배터리 관련 수혜가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는 향후 국내 정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책 동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ESS를 다루는 배터리 업체, 배터리 소재 재활용 업체의 경우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무관하게 그 수혜가 확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파워로직스, 실적 회복은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


다만 당장의 수혜는 확인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 산업의 발전과 이번 실증 특례로 낙수효과를 받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직접적인 특례승인은 LG화학에게 부여됐기 때문에 단기적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파워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7.2%, 90.6% 감소한 3079억원, 1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영업손실 150억원, 당기순손실 105억원으로 지난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사업부도 ESS 사업 수주 지연으로 성장성이 낮아지며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략 고객사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 역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코로나19 완화와 더불어, 경제 활성화 및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파워로직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폐배터리 사업 외에도 스마트 모듈 및 카메라 모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폐배터리 사업은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폐배터리의 글로벌 산업 규모가 향후 6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 바 있으나, 폐배터리 사업이 파워로직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엔 현재 규모가 다소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다행인 부분은 삼성SDI(006400), 삼성전자(005930), LG화학 등을 주요 거래처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실증특례를 주도하는 LG화학·현대차와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향후 호실적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파워로직스의 올해 매출액에 대해 전년비 16.7% 감소한 9230억원으로 추정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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