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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中 화웨이에 패널 수출 “美 허가 받아”…韓 수출길 열릴까? - 미 제재 이후 국내 기업 공급 첫 승인…비핵심 품목 일부 허가 - 반도체는 여전히 제재…삼성∙SK 승인은 아직
  • 기사등록 2020-10-27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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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으로부터 중국 화웨이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 미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한 이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기업들도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화웨이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 허가를 받았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초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에 대해 미국에 수출 신청을 제출했다. 그 중 몇가지 모델이 승인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화웨이가 BOE 등 타 중국 업체들로부터도 공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비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이 허가를 내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더밸류뉴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미국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 화웨이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미국 기술·장비를 이용해 생산된 모든 종류의 반도체는 무조건 미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후 국내 기업 중 화웨이로의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그러나 같은 OLED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앞서 인텔과 AMD도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향 중앙처리장치(CPU) 수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화웨이 자체 설계 칩을 생산해온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또한 화웨이에 최근 일부 제품군 공급을 재개했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미국은 현재까지 스마트폰 생산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아직까지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화웨이가 사갈 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만으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허가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제외한 부품에서 제재를 완화해 주고 있지만 핵심 부품이 조달돼야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이 안정적일 전망이다.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고가폰에만 적용해왔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였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40' [사진=더밸류뉴스(화웨이 제공)]

미국의 강력한 추가 제재로 화웨이는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 올해 1~9월 매출은 6713억위안(약 114조원)으로 전년비 9.9% 늘었으나 성장세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 증가율(13.1%)과 비교시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는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진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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