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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생전 많은 어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 중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함께 1997년 1월 신년사 (IMF 사태 직전)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교훈을 줄 수 있다. 다음은 이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20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신경영 선언’이라고 잘 알려진 당시 회의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유명한 어록이 나왔다.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저는 지난 10년 동안 세기말적 변화에 대한 기대와 위기감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습니다. 이제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3년뿐입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남들은 뛰고 있는데, 우리는 '외부환경의 위기', '내부혁신의 위기','시간의 위기'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삼성은 물론, 나라마저 2류, 3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하면 된다는 '헝그리 정신'과 남을 뒤쫓아가는 '모방정신'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재래식 모방과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율적이고도 창의적인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 신바람이 나서 정열적으로 일하고 그 속에서 자아실현이라는 기쁨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자율과 창의가 21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자 '정신적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는 인간의 지적 창의력이 부의 크기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하드적인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준화되기 때문에 더 이상 차별적인 경쟁무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10년 앞을 내다보면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무형자산을 확대하는 데 그룹의 경영력을 집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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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25 11: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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