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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20일 제일기획(030000)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려에 선방한 모습이다. 이에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그룹 계열 기업인 제일기획은 광고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제일기획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제일기획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오프라인 마케팅 축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광고 전환과 효율적인 비용관리 등을 통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BTL(민간투자사업) 수요를 닷컴, 이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특히 본사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주요 광고주들의 디지털 대행물량 증가와 매체광고의 회복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의 매출총이익은 전년비 11.3% 증가했다. 


제일기획의 3분기 매출액은 6918억원으로 전년비 17.93% 감소했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비 5.88%, 10.11% 증가한 558억원, 382억원이다.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매출원가의 차이 때문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은 전년비 2% 감소한 278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제일기획의 호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점차 누그러들어 회복되고 있는 매체 광고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캠페인, 오프라인 등 BTL 분야의 광고비 증대가 기대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총이익, 영업이익을 각각 3264억원, 687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전년비 2%, 33.2% 증가한 수치로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일기획, 디지털 광고사로 전환 중



서울시 이태원 제일기획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제일기획 제공)]

최근 제일기획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데 지난 2분기 디지털 매출 비중이 42%를 기록하며 점차 디지털 광고사로 인식 전환하는 중이다.


지난 6월 제일기획은 중국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컬러데이터’와 M&A(인수합병)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SNS 게시글 등을 취합해 지역, 성별, 연령별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이를 활용해 타겟 고객집단 맞춤형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삼기획 홈페이지. [이미지=더밸류뉴스(제삼기획 제공)]

지난해 12월 제일기획은 온라인 쇼핑몰 ‘제삼기획’을 런칭했다. 이 쇼핑몰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를 겨냥해 일명 ‘B급 감성’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다른 쇼핑몰에서는 팔지 않는, 무조건 새로운 제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쇼핑몰의 콘셉트이다. 


제일기획이 겉보기에는 광고업과 동떨어진 쇼핑몰을 시작한 이유는 향후 쇼핑몰을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제삼기획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커머스 플랫폼 및 동영상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신규 파트너사를 모집해 제일기획의 광고대행 노하우를 판매하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렇기에 역량있는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제삼기획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입점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제일기획 주가 1년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제일기획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3월 19일 52주 신저가(1만1550원)를 기록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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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21 13: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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