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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들 돈까지 집어삼킨 '옵티머스'...'1조 5천억대 희대 사기' - NH투자증권 통해 오뚜기 150억·JS코퍼150억·BGF리테일 50억...범LG가 회장들도
  • 기사등록 2020-10-18 19: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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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보광 넥센 오뚜기 등 대기업은 물론 성균관대 건국대 등 대학들도 앞다퉈 옵티머스에 돈을 넣었다. 일부 경영계 인사도 옵티머스에 돈이 묶였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상장회사가 약 60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재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경악' 했다. 이런 사기극에 대기업 등 상장회사들만 최소 5000억원을 투자했고 3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총 1조5000억원이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사기성 상품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데엔 뒷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더밸류뉴스]18일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옵티머스 펀드 전체 가입자 명단’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시장 47개 등 모두 59개 상장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에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올 6월까지 3년간 전체 펀드계약(3300여 건)이 기록됐다.


기존에 알려진 에이치엘비 등 이외에도 훨씬 많은 회사가 옵티머스에 돈을 넣었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식품업체인 오뚜기는 2월과 4월 NH투자증권(사장 정영채)을 통해 옵티머스에 150억원을 넣었다. BGF리테일은 2월 50억원,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4~5월 150억원을 투자했다. 옵티머스 펀드 만기가 6~9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환매 중단으로 투자금을 날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 중엔 경영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강 회장은 2019년 7월 20억원[한국투자증권(사장 정일문)]을 시작으로 올 4월 30억원(NH투자증권)에 이르기까지 여섯 번에 걸쳐 모두 110억원을 넣었다. 넥센 법인도 옵티머스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8남인 허승조 일주학술문화재단 이사장(전 GS리테일 부회장) 일가는 66억원, 구본식 LT그룹 회장 일가는 40억원을 맡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5억원을 투자했었다. 이들 ‘범LG가(家)’ 기업인들은 모두 NH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에 가입했다.


기업들은 “펀드 투자는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에 여유자금을 굴리라는 판매사 권유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에 대기업 등 상장사 수십 곳이 몰려든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와 운용사의 영업만으로 이렇게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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