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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등 손보사들, '어린이' 상품에 '돈독' 올라...'손해율' 증가시, 가입자에 '전가' 가능성

- '무해지 절판 마케팅'에 속지 말아야...신담보 도입 등 영업력 강화

  • 기사등록 2020-10-18 12: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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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은 지난 5일 어린이보험 상품개정을 통해 무해지환급형 보험료 15~20% 수준을 인하했다. 성장이 가파른 '어린이 보험' 시장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린이보험은 거의 유일한 신규 계약 채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각 손보사는 자연 '먹잇감'인 어린이 상품 영업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담달부터 '무해지 상품 중단'에 따른 '절판 마케팅'으로 불완전 판매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부실화 되면 결국 가입자들에게 이 손실이 전가될 수 있어 금융감독원의 사전 예방차원의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지=더밸류뉴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과 메리츠 화재(000060)가 먼저 시작한 '어린이 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이에 삼성화재와 DB손보가 뛰어들어 '파이'를 키우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DB손보는 보험료 인하 뿐 아니라 신담보도 내놨다. 수두진단비와 수족구진단비, 특정임신중당뇨병진단비 등 모두 12개다. 납입면제 사유도 상해·질병후유장해 80%에서 50%로 확대했다. 


삼성화재(000810)도 최근 어린이보험에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 특약을 선보이면서 지난달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일종의 보험 특허권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독창적인 금융상품에 부여한다.

 

삼성화재는 어린이보험에 독감 치료비 담보를 탑재해 판매 3주만에 1만2000건의 계약을 달성했으며, 독감 특약 가입률은 94%를 상회했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사진=더밸류뉴스(현대해상 제공)]현대해상도 이에 질세라 이달 초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했다.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와 ‘굿앤굿어린이스타종합보험’에 ▲표적항암약물치료 5000만원 ▲암 통원 일당 10만원 등 담보를 추가했다. 태아 장애진단 보장 항목도 강화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KB손해보험이 무해지형 어린이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화재도 같은 달 어린이보험에 들어가는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업계 2강으로 꼽히는 메리츠화재는 ‘내MOM같은 어린이보험’ 상품에 연간 1회에 한해 매년 표적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흐름에 뒤처질 수 없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격화되는 어린이보험 시장 쟁탈전은 '부실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가입자에게로 '전가'될 것이다. 그 이유로 첫째, 무해지형 중단에 따른 '절판 마케팅' 성격이라 불완전 판매율도 높아질 가능성 있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으로 오는 12월부터는 무해지 상품 전부가 개정될 예정”이라며 “그 전에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강수까지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이 과열될 경우 손해율이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심해지면 받는 보험료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다”며 “100세 만기가 대부분인 최근 어린이보험 상품 특성상 장기적으로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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