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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미약품(128940)의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이 다음 분기까진 이어지지 않고, 한미약품의 신약승인여부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지금이 저점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사진=더밸류뉴스(한미약품 제공)]

◆3분기 적자 시현 불가피...중국매출↓·연구비용↑


한미약품의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이 지난 2분기 111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시장의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한미약품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54.1%(125억원) 하락한 10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추이는 아직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2분기보다는 회복하면서 3분기 매출액 420억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주요 제품은 호흡기 질환관련 치료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회사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연구를 중단하고, 그 권리를 한미약품에게 반환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한미약품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실험을 대신 진행한 사노피에게 한미약품은 총 6850만유로(약 960억원)를 지급해야 하는데, 현재 잔여금액은 대략 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금액을 한미약품이 3분기 재무제표에 전액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경상연구개발비가 10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선 연구원은 예측했다.


한미약품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3.72%(99억원) 오른 2756억원으로, 전분기비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6억원으로 추산되나 선 연구원은 영업손실 384억원을 예상했다.


◆매수 기회, FDA 승인이 핵심...24일에 판가름


앞선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부분은 한미약품의 3분기 적자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점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관련 비용은 3분기에 전액 해소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용의 불확실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더해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24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FDA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한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 기업 스펙트럼에 기술 이전한 바이오신약이다. 스펙트럼은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롤론티스’의 글로벌 판권을 소유하며, 발매 이후에는 롤론티스 매출에 따라 매년 일정 비율의 수익을 한미약품에게 지급해야 한다.


한미약품 ‘롤론티스’. [사진=더밸류뉴스(한미약품 제공)]

물론 확인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국내에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롤론티스를 생산하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공장이 현재까지 FDA의 실사를 받지 못한 실정이다.


선 연구원은 “롤론티스의 승인 연기는 불가피하다”며 “이번 케이스는 불가항력적인 케이스이므로 악재로 인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승인 지연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면 한미약품 관련 연구개발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롤론티스가 FDA의 심사를 통과할 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는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FDA 승인이 해당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더 이상 한미약품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금융 제공)]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의 진해거담제 ‘이안핑’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8월 초 밝힌 바 있다. 이에 8월 6일 한미약품의 주가는 43만원의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저점”이라고 제시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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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12 15: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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