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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가 떨어지길 기다렸나?...공매도 1위 '삼성전자'

- 주가 떨어져야 돈 버는 공매도…일평균 매도 금액 ‘204억원’

  • 기사등록 2020-09-29 1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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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금지 기간동안 주요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공매도 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이는 삼성전자에 대해 호평을 내놓던 증권사 입장과는 반대되는 투자 행보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사실상 주가 하락을 예상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매도 금지 후 주식시장 공매도 현황. [이미지=더밸류뉴스]

29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의 ‘공매도 금지 후 주식시장 공매도 현황’에 따르면 주요 12곳 증권사는 지난 3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일평균 204억원의 공매도를 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일평균 26억3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사에서 나온 대부분의 리포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호평을 일삼고 있다. 이는 공매도 일평균금액 2위인 씨젠(096530), 3위 카카오(035720) 등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종목들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과 반대로 투자는 주가 하락에 배팅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최근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매도 금지 기간을 6개월 연장해 내년 3월 15일까지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시장조성자인 주요 12개 국내 증권사들은 예외로 공매도가 가능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이후에 주가가 내려가면 다시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기법의 하나다.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단기간(3일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장, 단기 관점의 차이에서 증권사들의 반대되는 투자 행보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예측하지만 단기로 보았을 때는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전일 종가는 5만8200원으로 전일비 0.52% 뛰었다. 지난 3월 16일과 비교했을 때도 약 19% 상승했다. 이 밖에도 순위권에 있는 다른 종목들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동안 올랐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리포트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단기 주식 시장은 증권사들마저 주가 하락에 배팅하니 리포트를 바탕으로 단기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큰 리스크가 따르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는 긍정적인 경향이 짙어서 실제로 실적 부진을 예상해 종목에 대한 매도를 추천하는 리포트는 거의 없다”며 “기관들은 공매도를 통해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개인과 투자 시각이 다를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의 리포트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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