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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참전에 장외시장 ‘시끌’···거품 아니야? - 카카오게임즈 후속 ‘IPO 대어’ 등판···일각에선 거품 논란
  • 기사등록 2020-09-25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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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카카오(035720)의 자회사 카카오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에 육박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293490)의 후속 IPO 대어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가의 적정 가치를 한참 넘어선 규모에 거품 논란도 제기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뱅크 제공)]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IPO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위해 올해 안에 감사인 지정과 상장 주관사 신청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PO의 목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자본 확충’을 들었다. BIS 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BIS 비율은 14.03%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용 받는 최하 기준 8.63%를 상회한다. 그러나 안정권의 기준이 일반적으로 14%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출 여력은 다소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잔액은 납입자본금 1조8255억원의 10배가 넘는 18조325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BIS 비율은 13%대로 낮아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1.1% 수준의 국내 대출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6조6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 시장의 넘치는 유동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 곧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폭발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를 높여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도 언급된다.


2017년 설립 이후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시장에만 진출했다.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은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세로 금융당국이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과 주택담보대출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카카오뱅크가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이 거품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시총은 40조원 규모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추정한 적정 가치 8조원의 약 5배 규모이다.


IPO 추진 이후 카카오뱅크 장외주식의 매도호가는 12만원에서 최대 18만원까지 급증했다. 장외주식은 상한가, 하한가가 없으며 유동성이 낮아 현금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아직 정식으로 상장 절차를 개시한 것이 아니라 언제 정확히 상장될 지는 모른다”며 “이러한 정보만으로 장외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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