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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SK하이닉스 연일 매수 中...화웨이 제재 전부터 사들였다

- 최근 9일간 950만주 순매수…그 전엔 150만주 순매도

- 매수세 당장 꺾이지는 않을 듯

  • 기사등록 2020-09-24 16: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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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외국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화웨이 제재 전부터 연일 매수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원인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이미 고점에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매수세에 편승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SK하이닉스 반도체 및 데이터 연구·개발. [사진=더밸류뉴스(SK하이닉스 제공)]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9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종목 중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인것으로 집계됐다. 9월 11일부터 현재까지 순매수량은 총 950만주로, 8월 31일부터 10일까지 같은 기간 동안 총 149만주를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수치다.


앞서 15일(현지시각)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선언하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 등 화웨이향 반도체 제조기업에 악재라는 분석이 있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 중 화웨이 비중이 11.4%(약 3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허나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의 SK하이닉스 매수세가 화웨이 제재 전부터 나타났다는 점인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이를 장기적 호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제외된다 해도, 5G의 세계적 흐름과 연간 약 14억대 수준의 스마트폰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 이슈가 메모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화웨이향 매출 감소를 다른 업체들이 충분히 흡수할 것이며, 오히려 오포·비보·샤오미 등의 경쟁사들이 화웨이의 글로벌 비중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50만주 순매수라는 외국인의 과감한 행보에는 추가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부터 디램(DRAM)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매수세에 한몫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내년 실적 개선 종목군으로 쏠리며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간 SK하이닉스의 디램은 재고물량 과다로 가격이 하락 조정된 바 있다. 이에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업체들의 디램 재고가 4분기에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디램 가격은 북미 업체들의 주문 증가로 상승 전환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매수세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 증시 폭락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이 韓 반도체 우량기업을 찾아온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폭락한 후, 11일부터 특별한 호재 없이 SK하이닉스의 순매수량이 급증한 바 있다. 외국 투자자의 SK하이닉스 주식 보유량은 11일 47.34%에서 전일 48.52%까지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금융 제공)]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당장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흐름에 편승하기엔 이미 고점에 오른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시장에 돌고 있지만, 전일 외국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순매수량은 56만주로 당일 거래량의 12.6%에 달한다. 지난 9일 간의 일일 평균 순매수량 106만주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대량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관들 역시 전일비 매수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러한 매수세가 주가상승세와 무조건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비 0.84%(700원) 상승한 8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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