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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 605명 정리해고…항공업계 빨간불

- 노조측... ”차라리 무급휴직 달라”

- M&A 실패 아시아나항공도 구조조정 가능성 UP

  • 기사등록 2020-09-08 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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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큰 폭의 실적 악화와 함께 인수합병(M&A) 무산 등 악재가 연이어 겹쳤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605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발발한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그간 우려하던 대량 실업사태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되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일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이메일로 개별 통보했다. 구체적인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14일이다. 이스타항공은 700여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희망퇴직으로 총 98명이 사직하면서 현재 규모로 축소됐다. 


이번 정리해고가 끝나면 이스타항공에 남는 직원은 총 576명이 된다. 현재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데 필요한 인원 및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 인력 등을 고려한 최소 인원이다.


이스타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 측은 재매각 이후 전원 재고용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은 구조조정 명단 발표 당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반면 직원들은 재고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응이다. 회사의 목표대로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재고용은 내년 하반기부터나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기에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이미 제주항공과의 M&A를 이유로 7개월 이상 임금을 체납해온 경영진에 대해 신뢰감 역시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뿔난 노조…”이상직 의원에게 책임요구 할 것”


정리해고 소식이 나오자 직원들은 반발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열어 회사측에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실질적인 경영자(오너) 역할을 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의 무능으로 매각에 실패하고 운항 전면 중단이라는 사태를 맞으면서 그 피해는 직원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기업 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멈추고 무급휴직 등을 포함한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대표는 “이번 인력조정은 임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해 경영진이 선택한 최후의 선택”이라며 “인력 감축이 진행되지 않으면 회사는 버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무너지는 항공업계, 다른 항공사도 대규모 구조조정 들어갈까


제주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 당시부터 우려됐던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HDC현대산업개발(294870)로의 인수가 결렬된 아시아나항공을 놓고 벌써 대규모 구조조정 시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관리를 받게 되면 인력 감축과 경영진 교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매각 대상이었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할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구조개편도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지속할 경우 상반기를 채 못 버티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산업은 내년에도 흑자전환이 불확실한 만큼 재무적 체력이 버티지 못하는 항공사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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