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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톈진 TV 공장' 문 닫는다…’탈중국’ 가속화

- 중국 내 저가 물량 공세로 점유율 하락 영향…"글로벌 생산 거점 탄력 운영"

  • 기사등록 2020-09-08 1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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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공급망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톈진에 위치한 TV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삼성전자의 ‘탈(脫)중국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스마트폰, 노트북PC 등 공장을 폐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말쯤 중국 톈진 TV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생산거점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이외에 베트남, 러시아, 멕시코 등에 TV공장이 있다.


톈진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 내 유일한 TV 생산 기지로 대부분 중국 내수용 물량을 생산해왔다. 여기에는 약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들을 위해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 관계사로 전환 배치하거나 재취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 [사진=더밸류뉴스]

삼성전자가 중국 내 TV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것은 현지 기업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스카이웍스, 하이센스 등 현지 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다수 내놓으면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2014년 10%에 달했던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최근 4%대로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4.8%로 8위를 기록했다. 하이센스(17.2%), 스카이워스(14.9%), 샤오미(14.5%), TCL(14.4%) 등 1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다 중국 업체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 판매량도 감소하자 중국에서 TV를 생산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 근로자의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생산 중단 결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톈진의 경우 상하이와 함께 중국 내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수용 물량 규모가 크지 않다”며 “베트남 등으로 향후 생산물량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공장을 하나씩 폐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6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해오던 동성 후이저우 라인을 정리했다. 지난달에는 장쑤성 쑤저우 노트북PC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기지는 쑤저우 가전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 등이 남아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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