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지속된 DRAM(디램) 가격하락의 끝이 보이면서 구매사들의 DRAM 재고자산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올해 4분기부터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DRAM, NAND Flash(낸드 플래시), MCP(멀티칩패키지)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제품으로 한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8조6065억원, 1조9467억원, 1조2643억원으로 33.39%, 205.13%, 135.43%로 급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보편화되면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이 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서버 증설 증가, NAND flash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매출이 6.3% 증가한 것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 19일 52주 신저가(6만5800원)를 기록한 후 다시 원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7만1000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주가는 회사의 호실적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유는 NAND Flash의 매출이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의 전력제품인 DRAM의 매출이 하락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DRAM매출 하락에 대해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Amazon(아마존),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RAM 재고(8~10주)가 현재 대비 30% 높았으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DRAM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4분기부터 해당업체의 재고가 감소하여 재고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설비 투자를 전년비 66%(8조3000억원)를 감소시켰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매사의 재고자산 감축과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 반도체 시장을 골든 사이클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