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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추가 투자 안한다…”새 투자자 찾으면 대주주 포기” - “지분 74.65%에서 50% 미만으로 줄인다”
  • 기사등록 2020-08-11 1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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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003620)에 더 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새 투자자가 나오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고 지분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향후 신규 투자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커질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더밸류뉴스(쌍용자동차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자 마힌드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를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의 지분율은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쌍용차에 대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힌드라는 현재 특정 투자자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들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은 74.6%인데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려면 회사 규정에 따라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마힌드라는 우편 투표를 통해 주주 승인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쌍용자동차 제공)]

이날 마힌드라는 향후에도 쌍용차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마힌드라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내년 4월 차기 사장에 취임하는 아니시 샤 부사장은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투자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마힌드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힌드라가 2300억원 지원하고 나머지 2700억원은 자산매각과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는 지원 규모를 400억원으로 축소해 지원했다.


또한 아니시 부사장은 “새 투자자를 찾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마힌드라가 대주주를 포기하면 외국계 은행으로 빌린 대출금을 쌍용차가 상환해야 한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린 상황이다. 자금 대출 당시 이들 은행은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51% 초과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현재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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