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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기재부, 외화보유액으로 금융사에 美 달러 공급한다 - 외화RP매입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 보험사∙증권사 美 국채 매입 담보로 달러화 직접 공급
  • 기사등록 2020-06-30 16: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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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 외화채권(외화 RP) 매매를 추진한다.


30일 한은과 기재부 등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외화 유동성 공급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은(외평기금)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환매조건부 매입해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상 기관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다. 한은은 업권별 외화자금사정 등을 감안해 필요하다면 다른 업권·기관 대상 입찰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도입한 임시 기구(FIMA Repo Facility)와 비슷한 방식이다. 연준도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공급한다.


지폐. [사진=더밸류뉴스]

한은이 RP 방식으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시중에 단기자금이 부족하면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푸는데, 지금까지는 원화 유동성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외화 유동성 공급에도 이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매입 대상 증권은 유동성과 안전성이 높은 미국채로 한정됐다. 한은은 향후 필요하다면 미 정부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등 다른 채권으로 대상을 넓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2월 말 기준 보험사·증권사의 미국채·정부기관채 보유규모는 약 232억달러다.


한은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비 차원의 제도"라며 "금융회사 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려온 미 국채 등을 활용해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민간부문이 보유한 미 국채를 비롯한 외화채권의 잔액은 3월 말에는 2253억달러로 2008년 말 272억달러 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한은은 공급규모를 스와프시장 수급 상황과 외화RP 대상증권 보유 현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RP기간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기간과 같은 88일 이내로 정해졌다. 다만 필요시 기간이 다시 조정될 수 있다.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번 방안으로 외환보유액의 감소 없이 외화자금 공급이 가능해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를 덜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함께 스와프레이트 등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규모에 변동이 없고 매입 채권은 언제든지 처분이 가능해 외환보유액 가용성도 제약하지 않는다"며 “특히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함으로써 스왑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외화자금 시장 여건이 나빠지면 제도를 가동할 계획으로 지금 당장 가동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오는 9월 말 이전에 시스템 구축 등 후속 조치를 완료하고 제도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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