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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12월 호북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올해 1월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급확산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다.


25일(현지시각) 기준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7만2763명이다. 사망자 수는 48만6018면, 완치자 수는 521만471명을 기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주면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제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전의 정상(노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현재까지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 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치닫자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상반기는 후보물질 개발과 전임상으로 주목받았다면, 하반기에는 임상에 대한 결과가 가시화 될 가능성이 커 관련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밸류뉴스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해 짚어봤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글로벌... 미국 '모더나' 7월 3만명 임상3상 돌입


일단 미국의 경우 최근 40명의 백신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가 7월 중으로 3만명이 참여하는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의 1차 목표는 코로나19 증상 발현을 차단하는 것, 2차 목표는 입원하지 않도록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또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 마이크로그램(μg)을 투여하기로 했다. 이 용량은 스위스 론자와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연 5억도스(1도스가 성인 1명 당 1회 분량)에서 최대 10억도스의 분량이 생산 가능한 양이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핵심인물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0일 CNN과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모더나를 시작으로 8월에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9월에 존슨앤드존슨과 각각 시험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민간제약사는 이번에 미국 정부가 시험용 백신 개발을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국가별로 미국은 모더나, 노바백스, 이노비오에서 캐나다는 메디카고에서 중국은 중국질병통제센터,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 등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노바백스는 1단계 임상시험을 13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월부터 시행 중이다. 임상시험 첫 결과는 7월 중으로 나올 전망이다. 향후 시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2∙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 물질 'INO-4800'을 개발하고 있는데 5월 20일 전임상 연구 데이터 보고서 발표에서 중화 항체와 T 세포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현재 7, 8월 시작될 임상 2상, 3상 실험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대기 중이다.


중국의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쥐와 원숭이 동물 모델 구축해 임상 2, 3단계를 거쳐 만든 '응급 백신' 9월에 시험 사용할 계획이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베이징 생명공학 기구와 백신 개발을 협력하고 있으며, Ad-5라는 유전자 변형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 중이다. 5월 말 10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 발표했고 4월 중순부터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과학자들이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개발되기까지는 약 1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이 현실화되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백신 배급망을 개발 중"이라며, "그러나 이는 전 세계의 정치적 지원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셀트리온' 7월 중순 임상, 'SK케미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지원 개발 중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로 가장 기대되는 업체는 셀트리온과 SK케미칼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협업으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상태를 크게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사진=더밸류뉴스(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은 2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코로나19 회복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발굴했다. 이후 4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후보 항체군을 확보했고 현재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임상물질 대량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7월 16일쯤 인체 임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100%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업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합성 항원 기반 코로나 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이 3월에 동물실험을 시작했고 9월에는 임상 1상에 진입, 최종 허가는 내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케미칼은 5월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연구개발 지원금 약 44억원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개발 업체 중 가장 많은 외부지원을 받은 것이다. 이에 올 하반기 동물임상 결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SK바이오팜 연구원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SK바이오팜 제공)]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현황을 보면 치료제 신약의 경우 앞선 셀트리온 외 삼성바이오로직스, 앱클론, 유틸렉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을 위탁 생산하는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해 내년부터 3공장에서 해당 물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앱클론은 이중항체 플랫폼 AM201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체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신약 개발에 착수했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개발 중인 분자표적항암 신약 '아이발티노스타트(CG-745)'의 단독 임상을 계획 중이다.


백신에서는 앞선 SK케미칼 외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임상을 준비 중이다.


제넥신은 백신 후보물질 'GX-19'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향후 3개월 내 임상 1단계 완료 및 올 하반기 다국가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넥신은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과 컨소시엄 형식으로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 'GLS-5310' 올 하반기 임상 1∙2a상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임상 2b상을 통해 백신 효능을 평가 받고 오는 2022년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백신 허가 및 국내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치료제 약물 재창출 부문은 녹십자랩셀, 서린바이오, 부광약품, 카이노스메드 등 총 15여곳에서 임상 준비, 치료목적 사용 승인 등을 진행 중이다.


카이노스메드의 경우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유사한 자체 연구 화합물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뮨메드는 항바이러스 치료물질(HzVSFv13주)로 임상시험을 착수해 현재 1상을 끝내고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바이오텍인 클레오 파마슈티컬스(KLEO)와 협업해 클레오의 항체유도물질 `ARMs`를 활용할 예정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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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26 1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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