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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힘들어진 쌍용차, 새 주인 찾나?

- 마힌드라, 경영권 포기 가능성 시사

- 산은, 쌍용차 기안자금 지원 부정적…내달 만기 900억 연장 협의 중

  • 기사등록 2020-06-18 1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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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쌍용자동차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경영권 포기 방침을 선언한데 이어 정부도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진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지 관심일 집중된다.


[사진=더밸류뉴스(쌍용차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앞서 정부는 기안기금 대상업종을 항공과 해운업으로 한정했으나 최근에는 자동차산업 지원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최대주주의 지원철회로 궁지에 몰린 쌍용차도 총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쌍용차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사업의 지속가능성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라는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협의해야 한다”며 “내가 보기에 쌍용차는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산은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다양한 자료와 검토 보고서를 놓고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 생존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노사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쌍용차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역시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문제에 대해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던 회사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쌍용차가 )현재 기준으론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만기 연장을 협의하고 있으며 기존 투입 자금을 갑자기 회수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 부행장은 “대주주 마힌드라를 통한 외국계 차입금 중 빠르게는 6월 말 만기 도래 자금의 연장이 시급해 추진 하고 있고 다음달 만기인 산은 차입금 900억원도 만기 연장을 협의 중”이라며 “산은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고민스럽지만 적어도 기존에 나간 자금을 당장 회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급한 불은 끈 셈이지만 기안기금 지원 없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6492억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0.4% 급감하고 영업손실 폭도 지난해 1분기(278억)보다 확대됐다. 특히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어 해외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라인별 순환이 휴업을 실시하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힌드라가 2300억원 지원하고 나머지 2700억원은 자산매각과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마힌드라는 지원 규모를 400억원으로 축소해 쌍용차는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산업은행 제공)]

앞서 12일(현지시각) 마힌드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종가 기준 쌍용차 시가총액은 2982억원이며 마힌드라 보유 지분 가치는 2237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75%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매각하고 새 투자자를 유치해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쌍용차는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첫 준중형 SUV 전기차를 내놓고 새로운 중형 SUV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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