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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미국과 ’신흥’ 중국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 반도체

- 글로벌 반도체 시장 韓 점유율 전년비 21% 감소

- 매출 대비 정부 지원 비율 中 6.6%∙美 3.8%∙韓 0%대

  • 기사등록 2020-06-15 1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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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 반도체 시장 평균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에 한국 반도체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관련 지표를 통해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10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 평균 점유율은 미국이 거의 절반인 49%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18%, 일본 13%, 유럽 9%, 대만 6%, 중국 4% 등 순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 10년간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점유율은 2% 미만에서 지난해는 5%까지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2010년 점유율 14%에서 2018년 24%로 꾸준히 늘었으나 지난해는 19%로 감소하며 전년비 약 21% 줄었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막강한 미국과의 격차는 줄이지 못하면서 최근 들어 상승세인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전망해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국제고체회로학회가 매해 발표하는 채택논문 건수 또한 시장 점유율과 비슷했다.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고 중국의 논문건수는 2011년 4건에서 올해 23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중국은 빠르게 연구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이에 한국의 격차는 점점 좁혀져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기술격차는 2017년 기준 0.6년에 불과했다. 반면 한과 미국의 시스템 부문 기술격차는 △2013년 1.9년 △2015년 1.6년 △2017년 1.8년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중국의 부상이 '반도체 굴기' 등 중앙 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된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2014∼2018년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4년에서 2018년까지의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21곳 중 매출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높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상위 5곳 가운데 3곳이 SMIC(6.6%), 화황(5%), 칭화유니그룹(4%) 등 중국 기업이었다.


이미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라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론(3.8%), 퀄컴(3%), 인텔(2.2%) 등도 정부의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다수 받고 있었다. 유럽의 경우 스위스(ST), 네덜란드(NXP) 등 국적 기업의 정부지원 비중이 높았다. 반면 삼성전자(0.8%), SK하이닉스(0.5%) 등 한국 대표기업 2곳은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1% 미만에 그쳤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2012∼2014년 100억달러(12조원) 내외였던 세계 반도체 M&A 시장 총 거래액이 2016년 596억달러(72조원)로 급증했다.


전경련은 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 170조원 지원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 규모를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은 TSMC 공장 유치에 이어 반도체 연구를 포함한 첨단산업 지출을 1000억달러(1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이라며 "최근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에 더해 일본 수출 규제까지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우리도 세계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 R&D, 세제 혜택 지원 등의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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