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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불매∙코로나 이중고 겪은 닛산·인피니티, 16년 만에 한국 떠난다 - 지난해 7조 7000억원 적자…11년 만 적자 전환 - 영업은 올해 말 종료…AS는 2028년까지 8년간 제공
  • 기사등록 2020-05-29 1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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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과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일본 닛산(日産)이 16년 만에 한국시장에서 떠난다.

 

28일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지난 2004년 한국에 진출했다. 

 

닛산은 2015년, 2017년 연간 판매량이 1만대에 육박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2016년 디젤차 배출가스 임의 조작문제 사건이 불거지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일본차 불매운동에 큰 타격을 받았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철수하게 된 것이다.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 [사진=더밸류뉴스(한국닛산 제공)]

다만 한국닛산은 2028년까지 기존 고객을 위한 차량 품질보증, 부품관리 등 AS(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8년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닛산은 "본사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닛산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7월 전월비 19.7% 줄어든 228대를 판매했고 8월에는 58대로 더욱 떨어졌다.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은 닛산이 813대, 인피니티가 159대로 전년비 각각 41%, 79% 감소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닛산 제공)]

앞서 일본의 닛산 본사는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손실 6712억엔(약 7조7185억원)을 기록했다며 한국시장 철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8년도 순이익은 3191억엔(약 3조670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큰 폭의 적자 전환을 한 것이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반영된 2008년도 이후 11년 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이번 닛산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 10% 줄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4%, 19% 감소했다. 아울러 닛산은 코로나19로 합리적인 추정이 어렵다며 내년도 실적 전망 공표를 보류하기도 했다.

 

닛산은 2023년도까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대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닛산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부 지역에서도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우치다 마코토(內田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패를 인정하며 올바른 궤도로 수정하겠다. 선택과 집중을 철저하게 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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