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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한화손보 등 손보사 실적 '선방'...삼성생명·삼성화재는 '부진' 왜?

- 코로나19 덕에 자동차보험 손해 감소

  • 기사등록 2020-05-18 2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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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손보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교통사고가 줄고, 보험금 누수의 주범인 나이롱환자(가짜환자)가 감소한 게 재무제표에 반영돼 코로나19에도 불구 실적 증가를 이뤘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1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신계약 위축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각 사별 CEO 전략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왼쪽부터)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더밸류뉴스(각사 제공)]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709억원, 영업이익은 132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6% 늘었다.


현대해상은 "사업비율이 안정화 되고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던 조용일 사장은 올해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나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억 원과 비교해 171.4%(120억 원)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 계열 다른 생명보험사의 순익은 오렌지라이프 595억 원, 신한생명 397억 원, KB생명 59억 원으로 각각 작년 대비 26.0%, 26.3%, 35.2% 감소했다.


하나생명의 1분기 실적 개선은 대체투자에 따른 대규모 배당수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상품이 아닌 부동산, 펀드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수익증권 환매로 인한 특별배당수익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는데, 배당수익 규모는 당기순이익 증가분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수익을 제외하면 올 1분기 순익은 전년 수준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개선은 일회성 요인인 특별배당수익이 주효했다”며 “그룹사인 하나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대체투자를 진행하면서 안정성이나 수익성측면에서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새롭게 하나생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인석 사장은 “올해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속하고 그룹사 콜라보를 통한 시너지 확대 및 시장 니즈에 맞는 특화 상품 개발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이 당기순이익 34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다.


한화손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765억원 당기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101억원)과 비교하면 236.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498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4549억원)보다 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차량 이동량과 병원 방문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108.4%로 0.6%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대규모 손해를 보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취임한 강성수 대표는 한화손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임원진 전원이 임금의 일부 반납과 희망퇴직 실시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편,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6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공장 화재 등 일반보험의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순익도 2천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급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월 말 주식시장 급락으로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되고 일부 주식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에 보유 부동산과 채권을 팔아 각각 1천730억원, 2천220억원을 확보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변액보험 보증적립금을 3천980억원 쌓았다. 장기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금액도 900억원 가까이 발생했다.


다만,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태는 지표인 신계약가치는 3천18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장성 신계약 APE는 각각 2.3%, 8.8%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일부 자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으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자사주 6천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도 추진 중이다. 젊은 직원이 CEO와 임원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과 실무자로 구성된 청년회의인 ‘주니어보드’를 통해서다. 이를 통해 회사를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젊은 층과 같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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