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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되면서 일본 뿐 아니라 '올림픽 특수'를 노리던 우리나라도 피해가 예상된다.


2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위원회는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올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미루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날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따라 감염 우려와 흥행 실패 전망이 겹치면서다.


이번 올림픽 연기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다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예상 최대 피해액만 약 36조원에 이른다. 그나마 보수적으로 추산한 손실액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밝힌 6000억~7000억엔(약 6조6000억~7조7000억원)이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5500억엔(약 6조원) 정도를 잡았다.


[사진=더밸류뉴스(IOC 제공)]

일본 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계도 피해를 입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올림픽 특수를 노리던 국내 전자 업계의 홍보 전략에는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후원 계약을 통해 올림픽에서의 무선 및 컴퓨터 제품 뿐만 아니라 5G,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권리까지 확보했다. 이 같은 계약을 기반으로 갤럭시Z플립 등 첨단기술을  전 세계에 집중 홍보할 계획이었으나 도쿄올림픽 연기로 계획이 무산됐다.


올림픽을 전후로 일본 시장에서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었던 LG전자도 관련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중에서 처음으로 8K 해상도로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초고화질 TV 생산 기업들의 마케팅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에 이번 연기는 더욱 타격이 커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일 갈등이 격화한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결국 연기까지 되면서 독점 마케팅 권한을 활용하지 못해 여러모로 가장 난처한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시장 위축에 올림픽 연기까지 겹쳐 국내 전자 기업들의 올해 실적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됐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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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3-26 14: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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