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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현지 공장 셧다운…삼성∙LG 등 타격 - 인도 정부, 75개 도시 사업장 운영 중단 지침
  • 기사등록 2020-03-23 15: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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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정부가 방역 지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인도 정부는 31일까지 첸나이를 비롯한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 노이다에서 가동 중인 회사 스마트폰 공장이 주정부 지침에 따라 25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측은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공장이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에 구미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 직원이 발생하며 갤럭시 S20 생산 계획 물량 일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노이다 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인도 내수시장 전용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가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7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폰을 생산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7억달러(9000억원)를 들여 기존 공장을 2배로 확장했다. 또 원활한 부품 공급을 위해 노이다에 추가로 5억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의 생산능력을 올해까지 연간 1억2000만대 수준으로 높일 계획으로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사진=더밸류뉴스(삼성전자 제공)]

이날 LG전자도 인도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맞춰 노이다와 푸네 소재 생산법인의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주 정부의 명령에 따라 두 지역 공장은 각각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인도 가전공장은 주로 내수시장을 겨냥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공장에선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된다. 1997년 노디아에 인도법인을 세운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방갈로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도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생산을 멈췄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연간 7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임직원 안전 보호와 인도 정부 방침 준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조립라인에서 생산 중인 셀토스. [사진=더밸류뉴스(기아자동차 제공)]

지난해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준공과 함께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인도 정부의 사업자 중단 대상 지역에 안드라프라데시가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추가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아차도 공장 가동 중단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지난해 8월부터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셀토스는 인도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등의 실적을 달라고 있어 생산을 멈출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올해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7만대로 늘리고 2022년까지 3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기아차 측은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가동 중단 권고를 받지 않은 상태라 현재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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