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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연준 60조 규모 유동성 투입 나선다

- 트럼프 급여세 인하 등 긴급 발표

  • 기사등록 2020-03-11 14: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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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750억 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또 2주짜리 기간물 RP 한도도 기존 200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확대했다.

 

RP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 통화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방식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시장 안정을 위해 실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연방준비제도 본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 제공)]

그러나 RP 거래 한도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기간물 레포 수요는 9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향 조정 한도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유동성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가가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한 만큼 불확실성이 확실히 걷히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단기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3대 지수 모두 퍼센트 기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며 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3851.0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폭락한 2746.56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종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여세(payroll tax) 인하 같은 세제혜택과 대대적인 재정지원책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제 근로자들이 그들의 잘못이 아닌 일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월가 경영진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협조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에 10일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1167.14포인트(4.89%) 오른 2만5018.1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2882.23으로 전일비 135.67포인트(4.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8344.25로 전일비 393.58포인트(4.95%) 상승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세르게이 데르가초프는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고 망가진 상태”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너무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 제목 혹은 중앙은행, 정치인,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하는 모든 신호가 약간의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지난 3일 FOMC를 긴급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Fed가 정례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만에 처음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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