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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대전’ 열린다…상장사 10곳 중 7곳 주총일 확정

- 현재진행형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한진칼 주총 관심

  • 기사등록 2020-03-06 15: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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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3월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 확대 기조에 따라 국민연금, 기관투자자 등 주요 기관들이 주주제안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총 일정이 확정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주총회 일정을 공고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1427개로 70% 이상이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국민연금과 주요 기관들이 사내이사 재선임, 배당 등 안건에 대해 주주제안을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업에선 오너의 대표이사 재선임 문제가 가장 대두되고 있다. 

 

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이번 주총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한진가(家)의 경영권 분쟁이다. 오는 27일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이 함께하는 3자 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치열한 표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5일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매입으로 조 회장과 3자 연합의 지분은 각각 36.43%, 37.63%로 서로 엇비슷한 상황이다. 

 

20일에 주총이 열리는 효성은 조현준 그룹 회장의 재선임 여부가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앞서 조 회장은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지난해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 효성은 오너 지분이 낮은 기업에 낮은 배당 성향을 보여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같은날 주총이 열리는 만도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이 이날 달려있다. 앞서 정 회장은 2013년 한라(옛 한라건설)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내부거래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은 3년 전 정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25일 열릴 주총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린푸드 대표이사 재선임이 다뤄진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각각 17.09%, 12.7% 보유하고 있는데 정 회장이 이 두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이해 상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올해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전망이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56개 상장사에 대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투자 목적을 변경했는데 자산운용사들도 연이어 투자 목적을 변경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게임빌의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4일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아직 구체적인 주주권 행사 방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보유 목적 변경을 공시한 이상 배당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가 주당 2000원 현금 배당을 결정하자 배당액을 증액하라는 주주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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