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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값 인하로 수입약 의존사들 수익성 악화…신약 개발사는 '승승장구' - 상위 10개 제약사 지난해 실적 분석
  • 기사등록 2020-03-03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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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복제약값 인하고혈압약과 위장약 사태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제약회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여파로 적지 않은 타격도 예상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위 10위 제약사 중 절반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연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전년비 4분의 1로 급감했고, 2위인 GC녹십자도 20%가 줄었다제일약품과 일동제약도 각각 55%, 78%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들은 자체 개발 신약이 없는 회사가 대부분이다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의약품과 제네릭(복제약비중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두고 국내 판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판매 수수료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앞서 복제약은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경쟁력을 잃었고고혈압약 발사르탄과 위장약 라니티딘의 복제약에서 발암 추정물질이 검출된 사태가 있었다중국에서 값싼 원료의약품을 수입복제약을 제조해 팔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플러스정. [사진=한미약품]

한편자체 개발약이 있는 회사들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처방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비 6.5%가 증가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셀트리온도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늘면서 1조원을 넘었다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자체 개발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약 아모잘탄패밀리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독자 개발 제품이 성장을 주도했다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24.3% 증가해 1038억원을 달성했다자체 개발 제품 비중이 95% 이상인 한미약품은 국내 10위권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신약 개발에 투자한 제약사들 중 보령제약의 활약도 두드러졌다보령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비 56.5%로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가 성장한 것이 이유다최근 신제품 듀카로를 출시해 카나브패밀리 4종을 완성하면서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제약업계 매출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해외 판로를 개척한 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내수 중ㄴ심의 제약사들과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부터 업계 1위를 유지했던 유한양행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고, 2위인 GC녹십자도 2%대 성장에 그쳤다지금까지는 블록버스터 판권에 따라 순위가 좌우되는 안방 싸움이었다면앞으로는 수출 실적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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