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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출고가 4.7% 인하…하이트진로 ‘테라’ 견제하나 - 6개월간 4번의 가격 조정 - 소비 진작 위한 조치" 입장 불구 주류업계선 "'테라' 견제"
  • 기사등록 2019-10-14 16: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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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오비맥주가 ‘카스’ 가격 인상 6개월만에 다시 출고가를 인하했다. 올해 4월 출고가를 올린 후 성수기인 7~8월 한시적으로 인하했다가 재차 내년까지 낮춘 가격에 공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오비맥주의 화인타워.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에 따르면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맥주 세금이 낮아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주류업계에서는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의식한 점유율 방어전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의 소비 진작을 위해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21일부터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리고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ml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인하 된다. 지난 3월 가격을 올린 후 7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내리는 셈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4월 카스 병맥주(500ml) 출고가를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인상하는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올린 바 있다.


올해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인기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인해 큰 폭의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테라는 출시 100여일만에 1억병이 판매되는 등 맥주 신제품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 소비가 바닥을 친 만큼 카스 판매에 힘을 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잦은 가격변동으로 주류 도매상들의 반발을 산 것도 가격 인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8월 특별할인 시기에 당시 인상 전 물량 밀어내기를 했던 주류 도매상들이 반발하며 카스 보이콧에 나서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오비맥주도 이를 의식해 이번 출고가 인하 사실을 밝히며 내년 말까지로 기한을 못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계에 이어 오비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출고가를 인상했던 롯데주류 등 타 주류업체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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