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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만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 중국, 미국산 농산물 4~500억달러 어치 구매 결정

- 미국, 관세율 인상 철회 조치

  • 기사등록 2019-10-14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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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지난해 7월 발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15개월만에 1단계에 합의하며 임시 휴전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양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마친 뒤 제한적 범위에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문에 서명하기까지는 5주가량 남아 있어 아직은 구두 합의 상태다. 하지만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이 진행된 지난 15개월 동안 가장 근접한 합의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백악관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등 중국 무역협상단이 초대됐다. 류 부총리는 트럼프에게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1단계 합의(substantial phase one deal)에 이르렀다"며 “양국은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가까이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 달러(약 47조~59조원) 어치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국은 다음주에 시행하려던 관세율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 올릴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가에 엄청난 승리"라며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농산물 수출 길이 열릴 것이며, 농부들은 땅을 더 사고 트랙터를 더 큰 것으로 바꿔서 중국 특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지식재산권 및 위안화 환율 문제도 1단계에서 일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제 기술 이전을 포함해 지식재산권에 관한 일부 조항도 합의에 포함됐으며, 미국 은행과 금융기업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포함됐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핵심 의제는 2단계, 3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완성과 동시에 2단계 합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2단계에서 모든 합의가 끝날 수도, 3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핵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합의는 이뤄졌지만 상당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안을 작성하는데 3주에서 5주 정도 걸릴 예정”이라며 “준비되면 시 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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