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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 의존 줄이려 日 JDI에 2억弗 투자 검토 中

- 기존 1억달러에 2배 늘려 지원 방안 추진

-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OLED 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

- JDI, 중국 하비스트펀트 투자 철회로…애플 투자 절실

  • 기사등록 2019-09-27 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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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애플이 재정난을 겪는 LCD패널 공급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에 당초 계획보다 2배 많은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공급처를 다양화해 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11 프로. [사진=애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JDI는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애플로부터 2억달러(약 2400억원)의 투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애플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JDI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JDI는 아이폰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매출 중 60%가 애플에서 나온다.


WSJ은 JDI가 아이폰 외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정난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아직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상용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OLED 화면은 아이폰 11 프로·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제품에 채택된 디스플레이다. 


애플은 또 더 유리한 상환 조건을 제시했다. 당초 구제금융 계획에 따르면 애플은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배로 늘렸다. WSJ은 아이폰 11 프로· 프로맥스의 가격이 비싼 이유 중 하나가 이 제품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OLED패널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위한 흥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재팬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패널 양산과 함께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재팬디스플레이는 이날 "중국 투자펀드 하비스트펀드 매니지먼트로부터 이미 발표된 구제금융 계획에서 철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하비스트는 7억4천200만 달러(약 8천917억원) 규모의 재팬디스플레이 구제 계획에서 절반 이상의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만약 하비스트가 철수하기로 확정하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나서야 한다.


하비스트는 "재팬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자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에 이전하기를 희망했으나 자국 업체들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투자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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