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분기 가계빚 1550조 돌파…가계빚 증가율은 둔화세

- 한국은행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발표

  • 기사등록 2019-08-23 14:29:10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 빚은 155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경기부진으로 가계 빚 증가율은 둔화세이다.

 

22일 한국은행의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며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 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2분기 가계 빚 증가 폭은 지난 1분기보다 1.1%(16조2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가계신용은 전년비 4.3%(63조7000억원) 올랐다. 1분기 3조원대였던 가계신용 증가액이 2분기 16조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1분기 가계신용은 지난해 성과급 지급 등의 요인 때문에 계절적으로 증가율이 낮다.

 

가계부채 증가 폭은 1분기와 비교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집단대출이 늘었고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말 73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원 늘어 1분기 7조원 대비 증가 폭이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분기에 1조4000억원 감소했다가 2분기에는 4조3000억원 증가 전환됐다. 

 

2분기 가계 빚 증가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분기 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 입주 물량이 늘며 집단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청 증가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가계대출이 15조4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 빚 규모를 끌어올렸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9∙13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에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계기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는 전년비 4.3%(63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증감액은 2014년 3분기(62조8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년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2~3년 전만 해도 두 자릿수였으나 DSR을 포함한 정부의 대출규제에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분기비 가계 빚 증가가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금리가 하락한 데다 2분기 들어 서울 지역 주택가격이 오르는 점 역시 향후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서 팀장은 "2분기 들어 서울 주택 가격 오르면서 7월 주택가격전망도 10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 큰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정책 발표된 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했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8-23 14:29: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