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일본산 불매 운동이 관광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김남조 한양대 교수(관광학부)는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당장 기존 예약을 취소하지는 않고 있지만 신규 예약 감소는 뚜렷하다"며 "국내의 일본산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 정부의 2020년 연간 관광객 4000만명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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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한 해에 “방일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일찌감치 밝히고 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1년 일본 정부는 ‘2020년 연간 관광객 4000만명 및 관광소비액 8조엔 달성’, ‘2030년 6000만명 유치, 15조엔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외국인 관광객 소비세 면제 등을 시행해왔다.

2011년 621만명 수준이었던 방일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 2018년 3119만명을 달성하는 등 7년 만에 5배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지난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소비규모(4.5조엔)를 주요 수출품목과 비교하면 자동차(12.3조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며 전자부품(4.2조엔) 수출과 비슷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일본여행 불매 흐름이 장기화하면 일본 정부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꼴(24.2%)로 한국인 관광객이다. 중국(26.9%)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관광객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일본 안 가기’ 움직임이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남조 교수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일본에 크게 영향을 못 미칠 것 같으니까 (일본으로의) 현금 유입이 쉬운 관광에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본다”며 “일본에 가지 말자는 움직임이 커지면 일본 정부의 관광객 달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안 가기’ 움직임에 국내 여행사의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8~10일 3일간 일본여행 신규 예약자 수가 평상시의 3분의 1 수준인 40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으며, 모두투어는 ”신규 예약자가 전년 대비 50~60%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 중에는 패키지 고객보다 개별 여행객이 많은데다, 일본여행은 수요가 주춤했다가도 빠르게 회복하는 경향이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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