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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CJ제일제당이 사료 생산과 축산 사업을 영위하는 생물자원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여러명의 국내 재무적 투자자(FI)와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고,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 일부 희망자에게 실사 기회와 실사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생물자원사업부 전체를 매각할지, 아니면 일부를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 전체가 매각될 경우 매각가가 최대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왕십리 이마트 매장에 CJ제일제당 제품을 비롯한 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부문은 낙농과 양돈, 양계용 사료 개발·생산, 축산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생물자원사업부이다. 해외 비중이 70%에 육박하며 동남아시아 지역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현지에서 축산과 사료 생산 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따라서 동남아시아에서 사료 관련 사업을 하고 있거나 생물자원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해외 SI들의 유력한 인수 후보이다.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사업부 매각에 나선 이유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사료사업부를 정리하고 식품과 바이오 사업 부문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쏟아붓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수년동안 식품 사업의 '덩치'를 키워왔다.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했고, 앞서 냉동식품업체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도 인수했다. 또, 지난해 베트남 가공식품업체 민닷푸드(150억원),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300억원) 등에도 투자하는 등 수년째 이같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같은 행보는 비(非)식품부문 사업을 접고 식품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간 M&A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있다. 이 회사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사료사업부는 지난 2017년 매출 2조1064억원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2017년 전체 매출은 1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7766억원이었다.


자금을 소진한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지금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자회사였던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인수·합병(M&A)로 당분간 자금을 대거 동원하기 힘든 만큼 향후 공격적인 식품시장 공략을 위해 비핵심부문 매각이 필요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물자원사업부 매각설과 관련,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 분할 매각 보도에 대해 생물자원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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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8 1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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