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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2030년까지의 산업트렌드로 제시되고 있는 키워드는 친환경, 스마트화, 저성장시대 등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 형태도 소량맞춤형 생산, 리쇼어링, 지역별 특화 및 분산화가 이루어지고 물류도 그 영향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스마트공장, 반도체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우 기존의 화석 연료 사용률 감소 추세와 맞물려 있다. IEA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증가율은 2017년 대비 재생에너지 45%, 천연가스· 원자력 23%, 원유 9%, 석탄은 0.9%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20%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3020정책을 시행중이며, 대부분은 태양광 발전이 중심이다. 


[사진=더밸류뉴스]


저렴한 전력요금과 높은 지대가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며,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전통 에너지원 가격과 동일해지는 상황은 2025년 이후에나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비한 스타트업 육성, ESS, 스마트 계량기 보급, 박막태양전지 등의 기술 개발 및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요구된다. 서울과학기술대 유승훈 교수는 “농촌은 영농형, 도시지역은 협동조합, 산림지역은 추적형 태양광 모델 적합 에너지 스타트업을 육성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전세계 에너지투자의 50% 이상을 신재생이 점유하는 등 트렌드 자체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성이앤지 김동섭 부사장은 “현재까지 에너지 관련 산업은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으나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전폭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바이오 세계 의약품시장은 고령인구 증가와 파머징 국가의 성장으로 2016년 1.1조 달러에서 2030년 1.8조 달러로 확대되고 있으며, 화학의약품보다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6년 2.7%에 불과했으나 2030년에는 18%로 그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중요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며, 이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전자나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공유 인프라 구축 및 관련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향후에는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개인맞춤형 의약품 시대가 도래하고,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절감시키는 예방의약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강점을 살리고 벤처기업들의 신약 개발 성과를 외부로 라이센싱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산업연구원의 최윤희 미래산업연구실장은 “시퀀싱기술(염기서열 분석기술)이 하나의 모멘텀이 되어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의약품이 확대됨에 따라 생물정보가 자원화되고, 유전자 정보나 진료 기록 등 데이터 활용이 늘면서 이를 공유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 향후 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 협력에 의한 데이터형식 통일 및 빅데이터 활용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의 조헌제 상무는 노령화에 따른 의료비 급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바이오·제약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며 예방 및 개인별 맞춤형 시장으로의 확장 경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오 산업은 지속성장하는 중요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현재 1.7%인 우리나라의 세계 바이오시장 점유율은 경쟁력을 갖춰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공장은 기존의 공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산업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IoT, AI, 빅데이터 기술과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스마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을 대체하는 안전하고 쉬운 협동로봇 활용은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산업재해 같은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3D 프린팅기의 성능이 지금보다 안정화되고 소재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지면, 향후 제조업의 비약적 발전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제조업 시장이 맞춤형 소량생산체제로 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의 수요 데이터가 사이버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공장 데이터에 연결되는 것도 스마트공장의 중요한 역할이다. 고객 수요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파악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공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사이버공간에서 신약후보물질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임상시험 등 각종 실험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AI를 활용해 완제품의 모습을 미리 파악해 단점을 보완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반도체 산업은 2017~18년 중 메모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4.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의 비중이 20%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의 추격이 거센 메모리부문에서의 경쟁력 유지와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IoT·빅데이터가 전산업에 확산되면서 엄청나게 증가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2030년 이후에도 시장이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초격차전략 수립을 위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IoT와 AI를 중소기업 제조과정에 접목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등이 적극 실행될 필요가 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메모리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속적 연구개발과 정부의 적극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영준 교수는 “한국은 시장이 협소해 팹리스산업은 본질적으로 취약하며 아키텍처 설계능력도 취약한 편”이라며 “AI를 위해서는 GPU, 전용 Soc, 현재 개발을 기대하고 있는 뉴로모픽칩 방식이 있으며 IoT와 AI를 중소기업 제조과정에 접목시킬 수 있는 플랫폼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천만 동부하이텍 부장은 중국에 밀리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의 공급 라인을 제대로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정체돼 있던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지업체 등 시스템반도체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조원 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12인치 파운드리 설립을 위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심 부장은 말한다.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0.4%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소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LED의 경우 연평균 9.1% 성장하는 반면 LCD는 2.9% 감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OLED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성장을 주도할 OLED로 넘어가는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앞으로 4차 산업시대를 이끌 디스플레이기술로는 자동차 투명 디스플레이, OLED 이후의 QLED, 마이크로 LED, 모바일과 TV를 대체할 홀로그램, 폴더블 디스플레이, 저전력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이 꼽힌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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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28 0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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