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통신비 절감 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월 1만1,000원 수준의 이동통신 기본료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으로 통신 3사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주 매수를 늘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식은 12일 현재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 가능한 모든 주식을 샀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LG유플러스(89.15%)와 SK텔레콤(85.01%)도 소진율이 85% 이상이다.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다.
외국인들의 통신주 매수는 통신비 인하 공약이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4차산업에 관심이 쏠리면서 통신사의 5G에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신정부가 4차 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 통신 요금 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MB정권 시절 기본요금 일괄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이미 경험한 바 있고, 정부가 통신사에게 통신 요금 인하를 강제할 법적 권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는 『대형 이통사가 4차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을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고 있다』며 『통신주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약 6,200만명)의 통신비를 1만1,000원 인하하면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약 7조원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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