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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진구 기자 ]

[김진구 연구원]

 

요즘 대학가에선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혼밥’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혼밥’은 혼자 밥 먹기의 줄임말로, 주머니 사정이나 취업 준비, 직장 업무 등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여러 사람과 시간이나 메뉴 등을 맞추는 게 경제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되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혼밥은 편의성이 최우선 조건인 만큼 영양 불균형이 나타나고 빨리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혼밥

그런데 혼밥의 유형 가운데 1위가 편의점이다.

혼밥레벨

혼밥을 즐기는 2~30대들이 많아지면서 SNS에서는 혼밥 식단을 인증하며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혼밥 인증이 유행하게 되면서 혼밥을 어디까지 경험해 봤는지 체크할 수 있는 혼자 밥먹기 레벨까지 생겼다. 1단계는 편의점에서 혼자 밥 먹기, 2단계는 학생 식당에서 밥 먹기를 시작으로, 최종 단계는 술집에서 술 혼자 마시기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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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한다

혼밥과 같은 신조어가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통계청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의 23.9%로, 4인 가구(22.5%)를 앞질렀다. 1인 가구 비율은 1990년 9%에서 2000년 15.5%, 2010년 23.9%에 이를 만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녀의 유학으로 홀로 남겨진 ‘기러기아빠’, 고향을 떠나 자취하는 대학생, 결혼을 미루고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해 사는 3~40대, 이혼으로 혼자가 된 중년, 홀로 된 노인 등 1인가구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시 말해 편의점 업태는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 결혼연령 상승,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 등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나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소포장 상품과 즉석식품 등 개인 편의 품목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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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HMR(Home Meal Replacement)라는 간편 음식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HMR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공급하는 편의점의 매출 또한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 악화 및 규제의 영향으로 소매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업태는 소폭 성장에 그친 반면, GS리테일과 같은 편의점은 소매업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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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1인 가구 증가 수혜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이 주목받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요리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대형 할인매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을 비롯해 편의점은 기존의 소매업태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4가지의 편리함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① 쇼핑시간의 편리함(24시간 연중무휴), ② 쇼핑장소의 편리함(근거리 위치), ③ 쇼핑의 상품적 편리함(간편 식품, 일용 잡화류 등 다품종 소량판매), ④ 각종 생활서비스 제공의 편리함(공공요금 수납, ATM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주로 역 주변, 도로변 등 이용하기 편리한 곳에 입점하여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체제로 생필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 독신자 등 목적 구매의 성향이 두드러진 고객을 겨냥하여 운영되는 소매업이다.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업종 내 생활 밀착성이 가장 높은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운영중이다. 편의점은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SSM에 대한 규제 영향은 이미 반영되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GS리테일의 매출구성은 편의점 73.22%, 슈퍼마켓 24.19%, 기타 2.44%, 코크렙지스퀘어 0.16%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선 식품과 PB상품의 진화

혜자 도시락

PB상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일본 편의점에서 발견된다. 1990년대 초 일본은 엔화절상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특히 ‘부동산 버블’이라고 부르는 실물자산가치의 붕괴가 진행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 국민들은 좀 더 싼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각 편의점은 값을 낮추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 PB상품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0년 이후 PB상품의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GS리테일은 도시락을 포함한 자체 개발 Fresh Food 사업에 주력하였다. 그 결과 GS리테일은 신선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간편하고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자체 브랜드의 간편식(김밥, 주먹밥 등)과 도시락 매출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GS리테일의 투자 포인트는 PB(Private Brand) 상품의 경쟁력이다. PB상품이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직접 위탁하면 제품이 생산된 뒤에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는 것을 이르는 상품이다. 이런 PB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으로, 동네슈퍼에서 파는 물건보다 싼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상품들이 유통업체의 얼굴이 되다 보니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으며, 시장 선점을 꾀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 중 PB상품 기여도는 35%까지 증가하여, 점포당 매출액은 1.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 PB상품의 기여도는 약 44% 수준으로 GS25의 PB상품 기여도도 상승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 편의점 업계는 브랜드 간 상품 차별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PB 상품 개발에 주력을 다해야 하고, 이들 품목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고정 고객층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래서 최근에 편의점 PB제품은 과자나 음료 등에서 벗어나 전통적으로 NB(제조업체)상품이 강했던 분야인 라면, 아이스크림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편의점 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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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시장이 과거 일본 편의점의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인구 구성의 유사성이다. 편의점은 인구구성에 따른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구성은 1990년대 일본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인구 당 편의점 수치를 근거로, 국내의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편의점은 과도한 경쟁을 피하지 못해 점포수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25를 비롯해 편의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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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비수기인 4분기 현재에도 월 100개 수준의 출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12년 들어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2분기부터 확장세가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점포 확대는 단기적인 사이클이 아닌 중장기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점포당 매출 증가가 이끌고 있는 점포수 확대는 201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며, 이제는 매장 수 증가와 함께 점포 규모의 확대에도 주목해야 한다.

국내 편의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시장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CU(보광), GS25(GS), 세븐일레븐(롯데 계열) 3곳이 치열하게 경쟁을 했었으나, 최근에는 홈플러스(365 PLUS)와 신세계(With Me), 서희건설(LOGIN)이 가세하게 됐다. 이로 인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편의점 현황에도 많은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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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GS25의 자체 커피 브랜드 Cafe25는 12월 1,000여 점포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했고, 지난 11월에는 김혜자, 홍석천에 이어 신동엽 브랜드 상품까지 생산하여 다른 편의점에 비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주식 취득 

  계열회사    

2015년 8월 31일부로 GS건설(주)이 보유하고 있던 파르나스호텔(주) 주식 67.56%를 취득 완료하여 GS리테일의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되었다. 현재 파르나스 호텔 매출 및 이익 기여도는 1%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부지 개발 시 수익 기여 확대를 기대해볼수 있고 쇼핑몰 운영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GS리테일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파르나스 호텔은 강남 삼성동 무역센터 부지의 특 1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명동의 나인트리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한전부지 및 삼성동 핵심 상권의 지리적 이점에 따라 호텔업의 안정적인 수입이 기대되는 한편, 2016년 8월 완공되는 38층 규모 파르나스타워의 임대수익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르나스 호텔은 2018년까지 매출액 5,63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 수준의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 파르나스 타워 신축에 따른 비용 증가로 파르나스 호텔의 순이익률은 2012년 9.3%에서 2014년 4.5%까지 감소한 상황이나, 임대업의 본격화에 따라 수익성은 다시 회복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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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18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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