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삼호와 한화큐셀, 가온전선은 각각 선박 경량화, 우주태양광,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 HD현대삼호, 세계 첫 알루미늄 케이블 선박 인도…원가 절감·경량화 동시 달성
HMM의 'JADE'호 전경. [사진=HD현대삼호]HD현대삼호(대표 김재을)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케이블을 적용한 선박 '에이치엠엠 제이드(HMM JADE)'호를 인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HMM, 한국선급, 극동전선과 함께 약 3년에 걸쳐 추진됐다. 기존 구리 케이블 대신 극동전선이 개발한 알루미늄 케이블을 적용하면서 원가를 약 30% 절감했고, 선박 무게도 11톤 줄였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용 경쟁력과 연료 효율 개선 효과를 동시에 확보한 사례다. HD현대삼호는 지난 2023년 한국선급 개념승인을 시작으로 기자재 업체 협의와 현장 시공, 해상 시운전 등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다.
◆ 한화큐셀, 달로 향하는 태양전지…우주태양광 시대 선점
한화솔루션 CI. [이미지=한화솔루션]한화솔루션(대표 김동관)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원하는 우주태양광 실증 프로젝트에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은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기관(GTRI)이 참여하는 SSTEF-1 프로젝트 파트너로 합류해 달 탐사선에 탠덤 셀 샘플을 제공한다. 샘플은 달 표면에서 극한 온도 변화와 우주방사선 환경에 노출돼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받게 된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높은 효율과 경량성을 확보할 수 있어 우주태양광 분야의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용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자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모듈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9년 지상용 탠덤 모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우주태양광 시장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가온전선, 美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진출…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
가온전선의 미국 생산법인 LSCUC 전경. [사진=가온전선]가온전선(대표 정현)은 미국 자회사 LSCUS가 생성형 AI 기업 O사의 데이터센터에 약 600억원 규모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어 생성형 AI 기업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SCUS는 앞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조원 규모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온전선은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전력 분배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약 350억원 규모 중전압(MV) 케이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미국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