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화폐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세제혜택 등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최태원 SK회장이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본 행사의 개회식에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경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의 협력,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보상하는 새로운 시장 시스템을 제안했다. 또 개회식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과 사회적가치연구원(이사장 최태원)의 공동 보고서 '가치의 재정의: 성과기반금융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로' 발표가 진행됐다. 슈왑재단(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 총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원 SK회장이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총회에서 '사회적 가치 거래 방안’을 제안했다. [사진= SK]
‘사회적 가치 거래(Tradeable Impact)’는 긍정적인 사회성과를 거래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해당 성과를 화폐적으로 측정해 일정 부분 어떤 형태로든 크레딧(Credits)을 제공하고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개회식은 힐데 슈왑 이사장의 인사로 시작됐다. 슈왅재단 총회는 200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돼 왔으며, 이번에 한국이 아시아 최초 개최지로 선정됐다. 2박3일간 진행되는 총회에는 글로벌 사회혁신가 200여 명과 한국 사회적 기업가 약 50여 명이 참여한다.
19일에는 바이엘, 구글, 마스터카드, SAP 등 약 15개 글로벌 기업과 SK, CJ 등 약 5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자선이나 기부에서 벗어나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의 경영전략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사회적가치연구원, 루트임팩트, 아산나눔재단 등 한국 사회혁신 생태계 대표 기관들의 개별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랑수아 보니치 슈왅재단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10여 년간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강력한 지원으로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이번 총회는 대한민국의 노력과 경험에 대한 글로벌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SK가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최초로 시도한 성과기반보상제도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제는 사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한 의지만으로는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거래 가능한 가치로 파악할 수 있다면 이윤 창출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