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전·용인 등 주요 도시들이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는 가운데, 핵심 개발지 인근의 신규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도시 경쟁력과 주택 시장의 회복을 견인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 이끄는 ‘플래그십 프로젝트’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개발이 추진되는 핵심 사업지를 ‘플래그십(Flagship) 프로젝트’로 정의, 부동산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각 지자체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시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각 도시별 플래그십 인포그래픽 [자료=더피알]서울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다. 코레일이 소유한 용산역 정비창 부지(약 49만5000㎡)에 10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대 1만3000여 가구의 주거시설 공급도 계획됐다. 사업명인 ‘용산서울코어’에는 서울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부산은 ‘범천철도차량기지 개발’과 ‘북항 재개발 2단계’가 중심이다. 범천 차량기지는 4차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도심 혁신거점으로 개발되며, 민간사업자 공모가 이미 진행 중이다. 북항 재개발은 해양문화지구에 외국자본을 유치해 88층 초고층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서는 대전역 동광장 일대에 ‘메가 충청 스퀘어’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연면적 22만9500㎡, 최고 49층 규모로 컨벤션센터, 상업·주거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이 대규모 산업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122조원이 투입, 삼성전자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총 360조원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이 같은 개발사업은 지역의 인프라 개선과 도시 브랜드 제고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암DMC와 부산 센텀시티 사례처럼, 도시 이미지 변화와 상권 활성화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공급 위축 속 지역 수요 흡수하는 신규 분양...'쌍용·대우·일레븐'
대형 개발 호재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인프라와 입지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단지에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의 더 플래티넘 서면 투시도 [이미지=쌍용건설]쌍용건설(대표 김인수)은 부산 범천철도차량기지와 인접한 곳에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84㎡ 432가구(3개 동), 오피스텔 36실(1개 동) 등 총 468가구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 초역세권 입지에 위치, 서면 생활권과 희소성 높은 평지 입지가 장점이다.
용인에서는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4월 공급할 예정이다. 총 2043가구 규모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국가산단과 인접한 국도 45호선 옆에 위치해 직주근접 입지를 갖췄다.
서울 용산에서는 일레븐건설(대표 엄성용, 이용구)이 ‘더파크사이드 서울’ 내 오피스텔 775실을 분양할 계획이다. 용산공원과 인접한 입지로, 단지 내에는 고급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가 입점 예정이며, 고급 주거 수요를 겨냥한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도시 경쟁력과 부동산 회복의 연결고리...지역 거점 산업·브랜드 강화↑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개발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 자체를 재정의하는 사업이다. 지역 거점 산업 육성과 인구 유입, 도시 브랜드 강화, 도심재생 등을 동시에 수행,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플래그십 프로젝트' 인근 주요 분양 단지 요약 도표 [자료=더밸류뉴스]특히 올해 분양 단지들은 공급 감소와 고금리 여파로 청약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개발 호재와 맞물려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단지 내 설계나 브랜드를 넘어 도시와 생활권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라며 “호재 중심의 전략적 분양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