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이사 최주선)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77.76%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SDI 최근 6개 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8% 감소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4Q23 영업익 2953억원).
부문 별 실적을 살펴보자면, 먼저 배터리 부문 4분기 매출액은 3조5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 직전분기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683억 원을 기록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미주 AI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판매가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직전분기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산업 영향 등으로 전력용 및 UPS용 수요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전기이륜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전동공구 등은 고객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재료 부문은 AI용 고부가 제품 수요의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재의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SDI는 이런 시장 전망을 기반으로 올해 기술 경쟁력 강화,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핵심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해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