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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악몽은 언제 끝날까... 직무정지 가처분 기각…조대웅 현 대표직 유지

  • 기사등록 2023-12-1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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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에 들어간 코스닥 바이오 기업 셀리버리(대표이사 조대웅)의 악몽은 언제 탈출구가 보일 것인가.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에 화려하게 신규 상장했던 셀리버리가 혹독한 내홍을 앓고 있다. 상장 폐지 위기에다 주식 거래는 정지상태다. 


조대웅(왼쪽 네번쨰) 셀리버리 대표가 2018년 11월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코스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원대 한국IR협의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대웅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조대웅 대표, 법원 가처분 기각으로 대표이사직 유지


셀리버리는 주주연대 측이 제기한 이사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대웅 현 대표이사가 그대로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지난달 1일 셀리버리 주주연대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조대웅 대표이사 및 전직 부사장의 이사 직무 집행정지에 대한 소를 제기했다. 또 이 기간 채권자 중 일부를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직무대행자로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는 “대표이사 및 전직 부사장 등 채무자에 대한 이사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주주연대 측이 신청한 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셀리버리가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입에도 성과가 가시화하지 않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빚어졌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매출액 232억원, 영업손실 669억원, 당기순손실 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3배가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억6500만원, 영업손실 92억원, 순손실 333억원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9월 30일 현재 셀리버리의 현금성자산은 4억470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분 결집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초 이사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배경이다. 


◆사재 출연에도 적자 눈덩이... "소액주주 소모적 소송으로 정상화에 차질" 


조대웅 대표는 전남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2014년 셀리버리를 설립했다. 약물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췌장암·파킨슨병·치매·코로나19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다. 동시에 마스크와 화장품, 미용실 등 사업 영역도 확대해나갔다. 신약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셀리버리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겨 코스닥 9위까지 치달았다. 그렇지만 신약 개발이 가시화하지 않으면서 자본잠식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조대웅 대표는 사재 20억원 출연과 자산 매각으로 거래재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에 셀리버리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다가오며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셀리버리의 현금성자산은 4억4700만원이다. 신약 개발 업무를 맡았던 연구 인력도 현재 퇴사했다. 


이에 소액주주 55명이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지분 5.68% 대량보유보고 사항을 공시했고,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αCT) 앱의 전자위임 기능을 통해 지분을 꾸준히 매집 중이다. 소액주주 결집을 통해 현재는 지분 12%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최대주주인 조대웅 대표의 지분은 13.32%에 불과하다. 

 

셀리버리는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해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셀리버리는 거래재개를 위해 임직원 임금 삭감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몇몇 소수주주들의 무리한 소모적 소송으로 거래 정상화 노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현재 제기된 소송들 또한 당사의 법무법인과 협의 하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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