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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2000만원짜리 한국에 단 6병 온다...'40년산 더 리멤버링' 론칭 간담회

- 페르노리카 본사 '5대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 방한

  • 기사등록 2023-04-24 1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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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발렌타인(Ballantine)은 저희가 생산하고 있는 세계적 명성의 고품질 위스키 브랜드이지요. 이 위스키 브랜드의 품질을 제가 총괄하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 분들이 이번 발렌타인 40년 한정판에 어떤 평가를 할 지 기대됩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Ballantine’s Masterclass Collection)’ 론칭 기자간담회. 


은회색 머리칼을 단정하게 빗어넘긴 푸른 눈의 중년 신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발렌타인 40년 한정판'을 소개했다.  


이 중년 신사의 이름은 샌디 히슬롭(Sandy Hislop). 직함은 글로벌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Pernod-Ricard)의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란다. 

 

◆더 리멤버링, 한국에 딱 6병 론칭... 40년산 블렌딩


마스터 블렌더라는 용어가 생소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만만치 않은 칭호임을 알게 됐다. 블렌더란 위스키의 원액을 적절히 배합해 맛과 향취를 내는 전문가이며, '마스터 블렌더'는 페르노리카의 200년 역사상 단 5명에게만 부여된 칭호이다. 동시대에 두 명의 마스터 블렌더가 존재해온 적이 없다.


그간의 페르노리카의 역대 마스터 블렌더를 살펴보면 1대는 그 이름도 유명한 조지 발렌타인(George Ballantine)이고, 2대 조지 로버트슨(Geroge Robertson), 3대 잭 가우디(Jack Goudy), 4대 로버트 힉스(Robert Hicks)에 이어 5대가 오늘 기자의 눈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있는 샌디 히슬롭이다.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발렌타인 40년 마스터 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그가 지구 반바퀴를 돌아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일명 '더 리멤버링')의 국내 론칭 홍보를 위해서이다.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은 3대 마스터 블렌더 잭 가우디가 관리했던 지금은 사라진 증류소의 캐스크로부터 탄생한 희귀 위스키 원액을 현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엄선하고 장인정신을 발휘해 직접 블렌딩했다. 두 마스터 블렌더의 손길 자체를 담아내고자, 컬렉션의 모든 위스키는 오크 캐스크에서 40년간 숙성한 후,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로 병입해 최상의 품질과 가치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완성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페르노리카 한국법인)는 마스터 블렌더 잭 가우디가 현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에게 전수가 5가지 기술을 5년에 걸쳐 매년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그 첫 시작으로 샌디 히슬롭이 마스터 블렌더가 된 40번째 해를 기념하고 이를 헌정하기 위해 ‘더 리멤버링(The Remembering)’이라 명명했다.


'더 리멤버링’은 올 한해 세계에 딱 108병 한정 생산하며 한국에는 단 6병이 입고된다. 희소가치에 비례해 가격이 고가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 병당 가격과 관련 페르노리카코리아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간의 관례로 봐서 2000만원 가량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방울도 세심하게 음미하면서 마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원액 많지 않아 희소가치 높아"

 

샌디 히슬롭은 "더 리멤버링은 스승 샌디 히슬롭이 잭 가우디에게 처음 가르침을 받았지만 현재는 사라진 덤바턴 증류소(Dumbarton Distillery)의 위스키 원액을 섬세하게 다루며, 복합적이면서도 조화로운 풍미를 자아내는 위스키"라며 "남아있는 위스키 원액이 많지 않아 그 희소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날 샌디 히슬롭은 과거 잭 가우디와 덤바턴 증류소에서 보냈던 추억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발렌타인 40년 마스터클래스 컬렉션' [사진=더밸류뉴스]

보틀(Bottle)에도 특별함을 더했다고 히슬롭은 덧붙였다. 


히슬롭에 따르면 보틀의 모든 장식은 수작업을 통해 세심하게 완성됐으며, 각 보틀 마다 고유 번호를 새겨 희소성을 더해준다. 유명 스코틀랜드 아티스트 ‘카일라 맥컬럼(Kyla McCallum)’이 마스터 클래스 컬렉션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정교한 3D 페이퍼 아트 작품으로 패키지를 완성시켰다. 

 

'더 리멤버링’은 블록바(BlockBar)와 함께한 발렌타인의 최초 NFT 발행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블록바는 럭셔리 브랜드의 블록체인 인증을 거쳐 주류를 판매하는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이다. 매년 출시되는 108병 중 24병이 ‘더 리멤버링’과 ‘첫 NFT 출시(1st NFT Release)’라는 메시지가 새겨져 한정으로 출시된다. 각 보틀은 디지털 인증서와 함께 블록바에 보관되며, 2024년 4월 이후부터 실물 위스키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더 리멤버링'의 성패는 맛과 향취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 히슬롭은 “이번 더 리멤버링은 페르노리카의 발렌타인 200년의 역사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 히슬롭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발렌타인 40년산 마스터 클래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샌디 히슬롭에 따르면 더 리멤버링의 색깔은 진한 앰버 골드 컬러를 띄고 있다. 향은 굉장히 풍부한 과일향, 신선한 살구과 카라멜향, 세비야 오렌지 마멀레이드과 구운 파인애플향. 그리고 계피, 생강의 알사항과 달콤한 견과류향이 어우러진 향이라고 표현했다.

 

샌디 히슬롭은 "풍부하고 복잡한 위스키의 맛이자 홍사과와 수제 블랙커런트잼, 블랙 체리의 과즙에 풍성한 토피, 다크 초콜릿 그리고 정향 스파이스의 조화를 이룬 맛”이라며 "끝 맛은 달콤함이 느껴지면서도 드라이하고 복잡한, 그러면서도 완벽한 밸런스를 가진 피니쉬(finish)"라고 밝혔다. 히슬롭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위스키 제품을 만나게 될 텐 데 각각의 제품을 나만의 단어로 표현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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