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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캔’ 시장 1위 한일제관, 4위 삼광캔 인수... 점유율 41.8% 구축

- 공정위 "시장 경쟁제한 우려 없어"

  • 기사등록 2020-05-11 14: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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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내 음료용 캔 시장의 점유율 1위 업체 한일제관이 4위 업체인 삼광캔을 인수한다. 향후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합산된 시장점유율은 40% 넘게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한일제관과 삼광캔의 주식취득 건을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일제관은 지난해 10월 29일 삼광캔의 발행주식 100%를 취득하고 이후 11월 27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를 했다.

 

한일제관이 생산하는 음료용 캔. [사진=더밸류뉴스(한일제관 제공)]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금속 캔 제조업체로 음료용 캔, 식품용 캔, 산업용 캔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광캔은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난해 10월 1일 설립한 법인이다. 

 

삼광캔 역시 음료용 캔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최근 수년 간 캔 사업부문의 영업부진으로 적자가 계속되자 주력사업인 유리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캔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매각한 것이다. 캔 사업부는 지난해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모두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음료용 캔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결합이 관련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했다”며 “심사 결과 관련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일제관과 삼광캔의 일반 현황. [사진=더밸류뉴스(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국내 음료용 캔 시장점유율은 한일제관(34%), 테크팩솔루션(27.6%), 롯데알미늄(26.7%), 삼광캔(7.8%) 순이다. 두 기업이 결합하면 점유율은 41.8%로 늘어나며 업계 1위가 된다. 그럼에도 공정위는 관련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봤다.

 

경쟁사로의 구매전환 가능성, 강력한 수요자인 음료 제조업체들의 억제력,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수입 증가 가능성, 유리병∙페트병 등 유사품의 존재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음료용 캔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산 수입 캔의 관세율 추이를 보면 2019년(4.0%), 2020년(3.2%), 2021년(2.4%), 2022년(1.6%), 2023년(0.8%), 2024년(0.0%) 순이다. 이처럼 수입 캔 관세율이 매년 낮아지다가 2024년에는 0%로 떨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에 대해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한 이유는 최근 경영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이 기업결합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토록 한 데에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관련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엄밀한 심사를 진행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결합은 허용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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