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가 위안화에 기반한 증권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서비스 분야를 육성해 경제 기반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카오 성 안토니오 성당. [사진=마카오 정부]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샤오쥔 광둥성 지방금융감독관리국장은 지난 12일 광저우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 참석해 마카오가 증권거래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중국 중앙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허 국장은 “증권거래소 설립 방안이 이미 보고돼 있다”며 “중앙정부가 마카오특별행정구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12월 20일에 맞춰 선물로 증시 개설을 허용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카오특구 금융관리국도 위안화로 거래하는 증권거래소 설립 가능성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새로 추진되는 증시는 현행 증시들과는 차별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카오 증권거래소는 첨단 기술 중심의 혁신 기업 상장 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허 국장은 광둥성에 4만5000개의 첨단 기술 기업이 있지만 상장사는 60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착안해 마카오 증권거래소는 위안화 거래 기반 역외 중국판 나스닥 형태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홍콩, 상하이, 선전거래소 만으로는 이들 혁신 기업의 직접 융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은 홍콩, 마카오, 광둥성의 주요 연안 도시들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灣區) 개발과 관련돼 있다. 마카오에 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 대만구 안에만 선전거래소, 홍콩거래소, 마카오거래소 등 총 3개의 증권거래소가 운영돼 금융시장의 기능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