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등 글로벌 악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월 이후 다시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개시 직후 7.6원 상승한 1196.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5월 17일 종가인 1195.5원을 넘어섰다.
최근 1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네이버]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율의 관세 폭탄은 아니지만, 그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던 휴대전화 등 소비재에 관한 관세를 부과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에 이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 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늘 7일 공포 절차를 거쳐 21일 후인 이달 28일부터개정안은 효력이 발생한다.
2017년 7월중 주요국 통화가치 변화율. [사진=더밸류뉴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후 고점 부담으로 주춤했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이후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위험 기피 심리가 커졌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의 경우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보다는 3~4개월 이후 수출 등의 지표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그동안은 1200원선 돌파를 두고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환율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역외 위안화(CNH)는 7위안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당 역외위안화는 장중 6.9786원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