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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ECA 최초로 멕시코에서 채권 발행

- 멕시코 금융당국과 협의 통해 정부 준하는 지위 인정 받아

  • 기사등록 2019-08-02 14: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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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외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 현지에서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ECA란 각국 정부가 수출 촉진 및 대외 거래 지원을 위해 설립한 금융기관을 말한다.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2일 수은은 멕시코 현지 채권시장에서 70억 멕시코페소(약 43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은이 멕시코 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의 만기는 7년, 금리는 7.93%이다.

 

멕시코 시장에서의 채권 주요 발행 조건. [사진=수출입은행]

그 동안 멕시코 금융당국은 각국 중앙정부나 미주개발은행(I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 국제개발은행에 한해 발행자 지위를 부여해 왔다.


박희갑 수은 자금시장단 외화자금1팀장은 “멕시코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불안 우려로 시장 문을 사실상 닫다시피 했다”며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해부터 멕시코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은이 정부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지법령에 맞춘 채권 발행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멕시코페소화 채권 발행은 투자자 저변 확대와 조달시장 다변화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국제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틈새시장인 중남미 지역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수은은 지난해 11월부터 2차례에 걸쳐 현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멕시코 현지 투자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멕시코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게 돼 당초 계획보다 큰 규모의 채권을 양호한 조건으로 발행했다.


한편, 이번에 조달한 대금은 달러화 스와프를 통해 신에너지산업, 첨단소재산업, ICT(정보통신기술)융합산업 등을 영위하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수은의 설명이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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