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대 중국 경상수지는 5년만에 확대로 전환됐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따져본 지난해 국제수지 현황이다.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64억1000만 달러 흑자였다. 흑자 규모는 2012년 181억4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대미 경상수지는 24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도(249억7000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12년(181억4000만 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소치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415억 달러)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360억2000만 달러) 흑자폭은 2012년(255억6000만 달러)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해 대미 상품 수출(992억7000만 달러)과 수입(632억5000만 달러)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컸던 영향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류 중심으로, 수입은 원유ㆍ가스 등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셰일 석유 생산이 늘면서 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2017년 7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5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는 491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전년(401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5년만에 확대로 전환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수출(1415억2000만 달러)과 중국 관광객의 국내행이 늘어나며 서비스수지가 흑자(12억9000만 달러)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479만명으로 전년(417만명)보다 14.9% 늘어났다.
대일 경상수지는 287억4000만달러에서 242억9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일본으로의 석유제품과 화공품의 수출이 늘면서 적자 폭은 4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934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상품 수출(1664억8000만 달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덕이다. 상품수치(930억 달러)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베트남 등에 있는 국내 기업의 휴대전화 등 생산시설에 제품 관련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대 동남아 여행수지는 50억3000만 달러 적자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수입(33억2000만 달러)도 늘었지만 여행지급(83억6000만 달러)이 더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중 베트남을 찾은 여행객은 1년전보다 42.2% 늘어났다.